[기고] 우영우 김밥과 쌀 생산량조사

입력 2022-11-27 17:14   수정 2022-11-28 00:13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인 우영우 변호사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김밥이다.

우영우 변호사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김밥 재료의 약 3분의 1은 쌀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주식인 쌀 수급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달라져 왔다.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의 쌀밥은 풍요의 상징이었고, 정부는 쌀 부족을 타개하고자 쌀 증산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70년대 당시 다른 품종보다 30% 정도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에 강한 통일벼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많은 국민이 기근에서 벗어나게 됐다.

최근에는 쌀 수급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쌀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쌀이 초과 생산되고 있고, 정부는 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초과 생산된 쌀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초과 생산된 쌀을 격리하기 위해 쌀 생산량과 예상 소비량을 토대로 쌀이 얼마나 초과 생산됐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계청은 매년 10월 쌀 생산량을 실측으로 조사해 11월 중순에 쌀 생산량을 발표하고 있다. 이는 시장격리 물량 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고, 시장격리 물량에 따라 쌀 가격과 농가 소득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쌀 생산량과 예상량 조사 결과 발표에 농업계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관심을 보인다.

통계청은 인구, 물가, 고용, 산업활동 등의 통계 외에도 농업과 관련된 통계 작성을 위해 3400여 명의 직원 중 720여 명이 농업 현장을 다니고 있다. 농작물 생산과 관련한 통계로는 위성영상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실측 결과를 토대로 국토에서 경작이 가능한 면적을 파악하는 경지면적 조사, 경지면적에서 추출된 2만2000여 개 표본에 대해 어떤 작물이 재배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작물 재배면적 조사, 마지막으로 그 작물 수확기에 맞춰 벼 보리 양파 마늘 가을배추 등 주요 작물에 대한 실측을 통해 총생산량을 산출하는 농작물 생산 조사가 있다.

농작물 생산과 관련한 조사 중 가장 큰 노력이 들어가는 조사는 단연 쌀 생산량 조사다. 쌀은 최종 생산량만 조사하는 다른 작물과 다르게 최종 생산량 조사에 더해 예상량 조사도 시행하고 있다. 쌀 생산량 조사는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표본 필지의 2개 지점을 선정한 뒤 각각 3㎡ 면적의 벼를 예취해 탈곡, 건조, 제현 등의 과정을 거쳐 쌀 무게를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산출하고 재배면적을 가중치로 활용해 총생산량을 추정한다. 그보다 한 달 전에는 쌀 예상량 조사를 위해 아직 물이 덜 빠진 논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서 포기 수, 이삭 수, 낟알 수를 세어가며 단위 면적당 예상 수확량을 산출하고 있다.

통계청은 농업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위성영상자료를 활용한 딥러닝 기반의 영상판독 프로세스 연구개발사업을 항공우주연구원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농업 확산을 추진하는 농촌진흥청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쌀 생산량의 정확한 조사와 농업통계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통계청에 대한 기억도 함께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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